{"title":"후위(後衛)의 공포와 전위(前衛)의 환상 : 1990년대 장정일의 소설과 포르노그래피의 형식","authors":"정주아","doi":"10.35419/KMLIT.2019..68.010","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10","url":null,"abstract":"장정일의 문학은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의 시대적 적절성 및 유효성을 따지는 논쟁의 맥락에서 그 가치가 평가되어왔다. 그러나 이 글은 대학생 집단에 합류함으로써가 아니라 독학을 통해 문학에 입문한 장정일의 예외성, 포르노그래피 쓰기로 요약되는 창작방법론 등을 중심으로 그의 서사 자체에서 발견되는 긴장 및 대립의 구도를 발견하려 하였다. 이로써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의 차원에서 장정일의 소설을 읽기보다, 장정일의 소설이 어떻게 포스트모더니즘 담론과 만나게 되는가를 살피고자 하였다.\u0000주요 논점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키치적 향유의 의장(意匠)’에 부합하는 방향의 서사가 완성되기까지 선택되고 배제된 서사 간의 긴장 관계를 다룬다. 본문에서는 어머니의 서사가 은폐되는 대목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이념’의 아우라에 의해 가려져 있었던 ‘생활(노동)’의 공포와 관련된다. 두 번째는 장정일 소설에서 점차 외설적 삽화의 양이 증가하고 수위가 강해지는 현상을 다룬다. 앞 절의 논의에 이어 본문에서는, 생활에 대한 공포를 ‘포르노그래피’로의 경사, 즉 ‘생식과 무관한 성’에 대한 환상과 연관시켜 논의하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순수관념으로 현실을 포섭하려는 태도에서 유래한 문학적 딜레마를 살피고, 그 딜레마가 1990년대 문단의 위기의식과 공명하는 것임을 밝힌다. 이로써, 장정일의 문학은 이념 시대의 끝자락에 남은 후위(後衛)의 공포가 전위(前衛)의 환상으로 전치된 것임을 살폈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07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3725412","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과학기술시대의 도시전설과 그 종교적 특성","authors":"박상민","doi":"10.35419/kmlit.2019..68.009","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9","url":null,"abstract":"이 글은 오늘날과 같은 과학기술 시대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는 도시전설의 구체적 내용과 전승 양상, 이러한 도시전설에 나타난 종교적 성격을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 도시전설을 제재로 한 출판물들의 현황과 특징을 검토하고, 『도시괴담』이라는 기담집(奇談集)에 실린 도시전설을 분석하였다.\u0000‘도시전설’ 또는 ‘도시괴담’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출판물은 만화, 소설, 단순 기담집, 연구 저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도시전설을 다룬 만화책은 대부분 일본 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며, 소설책은 웹소설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며 연재했던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다시 출간한 경우가 많았다. 단순 기담집과 연구 저서는 해외 저작을 번역한 경우와 국내에서 저술된 것들이 비슷한 비율을 이루었다.\u0000『도시괴담』에는 총 66편의 도시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논문은 이중에서 ‘핸드폰, 컴퓨터,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라는 소제목 아래에 실린 19편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19편의 도시전설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IT 기기가 현실 세계와 초월적 세계를 매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산 자와 죽은 자의 매개, 그리고 인간과 신격의 매개로 나눌 수 있다.\u0000과학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탈주술화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더 초월적 세계를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종교적 존재로 살아왔다. 빠른 근대화 속에서 사람들은 초월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경멸하고, 부정하는 듯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러한 세계를 상상하면서 새로운 도시전설을 만들고 이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2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8703561","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엄흥섭 소설의 변모양상과 해방기 귀환서사 연구 -「귀환일기」와 「발전」을 중심으로","authors":"Seung-Yeop Lee","doi":"10.35419/kmlit.2019..68.006","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6","url":null,"abstract":"","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11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4877725","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박경리 토지에 나타난 장애인의 타자화된 몸과 윤리적 주체","authors":"Seohyunjoo","doi":"10.35419/kmlit.2019..68.002","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2","url":null,"abstract":"","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324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3308832","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4.19 혁명의 재현과 여성 시민권의 창출 -박경리와 손장순의 장편소설을 중점으로","authors":"김일영","doi":"10.35419/KMLIT.2019..68.001","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1","url":null,"abstract":"1960년대의 문학사가 ‘지식인’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던 4·19세대 젊은 남성 작가들과 단편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여성 작가의 장편들은 예외적인 자리에 놓이며 누락되어왔다. 하지만 정치와 젠더의 자리가 교차되는 박경리의 『노을 진 들녘』과 손장순의 『한국인』에서 4·19혁명이 여성의 시민권을 새롭게 창출해내는 방식을 읽어내는 일은 한국문학사에서 ‘여성주의적 특수성’이라는 틀 안에 갇혀있던 지점을 허무는 중요한 작업이 될 수 있다.\u0000박경리의 장편 『노을 진 들녘』에서 4·19 혁명의 의미는 주실과 같이 문명 바깥의 무지에 방치된 채 운명의 굴레에 얽매어있던 존재를 발견하고, 이 ‘구성적 외부’로서의 여성 시민권을 지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계몽과 학습을 시도하는 남성 앞에서 주실의 야생성이 끝내 어디에도 예속되거나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은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길들여지지 않는 주실을 통해 박경리는 사회 안에서 여성 시민권의 한계를 직시하는 동시에 자유롭고 평등할 수 있는 다른 위반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u0000손장순의 장편 『한국인』에서 한국 사회의 모든 부패와 냉소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것은 4·19 혁명의 의미에 대한 망각이다. 소설은 시민권의 문제가 비단 여성에게만 결별과 투쟁으로 획득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경제적으로 속박된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맥락 아래서 한국남성에게도 역시 새로 획득되어야 하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이때 여성시민권은 한국의 취약한 경제적 주권을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인’이라는 커다란 틀로 묶인 채, 여성 시민권은 남성 시민권의 획득과 협력적 긴장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해내는 것이다.\u0000여성 시민권은 당시 4·19 혁명의 효력이 발휘되어야 했지만 미완으로 남았던 표지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당시 여성 작가들이 뜨거운 열망을 담은 채 던졌던 질문과 해석을 살피는 작업은 2010년대 후반 현재의 국면에 있어서도 여성문학이 나아갈 바를 재정립하는 데 있어 유용한 참조점을 던져준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32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17299770","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김교제의 \"난봉기합\" 연구 -고소설 \"옥호빙심\"과의 비교를 중심으로","authors":"김경호","doi":"10.35419/kmlit.2019..68.004","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4","url":null,"abstract":"","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3438786","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퀴어 소설에 나타난 가족 갈등 연구","authors":"김윤정","doi":"10.35419/kmlit.2019..68.008","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8","url":null,"abstract":"지금까지 퀴어 소설은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향한 무차별적인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서사화 되고 독해되어 왔다. 그러나 박상영의 소설은 비가시적인 영역인 가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구조를 보여주고 이를 성찰하게 한다.\u0000‘엄마’는 자식의 동성애를 직접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외면하고 무시함으로써 표면적으로 갈등은 드러나지 않고 은폐된다. 그러나 성소수자에 대한 ‘엄마’의 자발적인 무지(無知)는 ‘나’의 동성애를 병리적인 질환으로 범주화하였고, 그에 따라 ‘나’는 병리적인 질환을 가진‘환자’로 명명되어 외부와 강제적으로 차단되고 감금된다.\u0000성소수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어려움보다 가족 관계에서의 고통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가족과의 마찰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경우 대응의 포기하고 대화를 회피함으로써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묻지 않는 ‘엄마’와 말할 수 없는 ‘나’ 사이의 소통의 단절은 가족 간의 갈등 해소가 요원한 일임을 보여준다. 이로써 ‘나’의 ‘이야기’는 서사화 되지 못 하고 성적 주체로서 ‘나’의 정체성은 결락(缺落)되어 구성된다.\u0000회귀된 ‘나’의 일기는 성소수자로서의 ‘나’의 정체를 증명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교정되어 돌아왔다는 점에서 ‘나’의 서사적 정체성이 무차별적인 왜곡과 차별적인 인식으로 인해 온전하게 구성될 수 없는 것임 증명한다. 또한 ‘나’와 ‘엄마’는 오로지 침묵으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나’와 ‘엄마’와의 상호 정동 교환의 실패 및 갈등 해소를 통한 관계 회복이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20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5027496","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김북원(金北原)의 문학사적 복원과 해방기 활동 연구","authors":"Jin-Hee Kim","doi":"10.35419/kmlit.2019..68.005","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5","url":null,"abstract":"","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7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15517746","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식민도시, 전통과 근대의 이중나선-사진엽서 京城百景(경성백경)을 중심으로","authors":"최현식","doi":"10.35419/KMLIT.2019..67.006","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7.006","url":null,"abstract":"이 논문은 일제시대 발행된 사진엽서 『경성백경』(총32매, 사진, 조선민요, 일본가요 탑재)의 가치와 의미를 묻기 위해 작성된다. 이 엽서세트는 식민지 조선에 대한 소개나 관광 안내만을 위해서 작성된 것이 아니다. 일제의 우월성과 식민지 조선의 열등성을 드러내기 위한 미학적·심리적 기호장치에 가깝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엽서의 사진과 노래는 조선의 자연 유산이나 궁중 건축 등 전통적 가치만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제가 경성 곳곳에 세운 근대적 건축물과 시설, 학교와 신사 등을 집중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일제의 국가적 위상과 가능성을 자랑한다. 둘째, 엽서에 실린 일역(日譯)의 조선민요와 일본 와카(和歌)의 대조적인 정서와 표현에도 주목했다. 조선민요는 ‘지금 여기’의 역동적인 삶보다는 과거에 대한 회한과 슬픔의 표현에 집중되었다. 일본 노래는 식민지 조선에 대한 개척과 지배를 찬양하거나, 타자화된 조선의 수동성과 피동성을 이국정서에 기대어 표현한다. 셋째, 내선일체 및 황국 신민화에 필수적인 공공 제도와 시설들, 이를테면 학교와 신사, 병영의 식민주의적 본질과 역할을 살펴보았다. 겉으로 보기에 식민권력의 요체들은 일본인과 조선인의 친선과 융화를 강조하는 듯하다. 하지만 경성에서 번창하는 퇴폐적인 유흥문화는 일제의 지배정책에 조선의 퇴폐성과 타락성을 조장하는 ‘우승열패’의 이념이 암암리에 작동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경성백경』은 ‘꽃의 경성(京城)’을 노래하는 듯하지만, ‘칼의 케이죠(京城)’를 자랑하는 식민주의적·문화정치학적 기호로 보아 무방하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31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1563095","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문학이라는 소꿉놀이: 김동인 초기 문예론 재독","authors":"박재익","doi":"10.35419/KMLIT.2019..67.003","DOIUrl":"https://doi.org/10.35419/KMLIT.2019..67.003","url":null,"abstract":"이 글은 1920년을 전후해 일어난 문예담론의 변화 양상을 보다 미시적 차원에서 검토하기 위해 김동인의 초기 단편과 문예지 『창조』를 살펴보았다. 이 시기 문예담론 재편 과정에서의 특징적인 양상은 문학이 현실을 재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려 했다는 점이다. 문학이 현실을 재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문학 텍스트에 공통적인 자질인 언어의 구성 양상 자체로부터 ‘문학성’, 즉 ‘미’를 찾아내는 작업이었다. ‘미’라는 추상적 이념을 언어를 통해 구현하는 작업은 소설이나 시를 쓰는 층위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는 개별 텍스트들로부터 ‘미’를 찾아내는, 특정한 독서의 산물이었다.\u0000김동인은 이와 관련해 ‘텍스트에 제시되지 않은 말, 저자가 채 하지 못한 말을 찾아달라’고 독자에게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요구가 모든 텍스트에 대해 적용될 수 있다면, 결국 ‘저자가 하지 못한 말’은 텍스트에서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독서와 해석을 통해 생성되는 것이다. 독서와 해석을 통해 생산되는 ‘저자가 하지 못한 말’은 텍스트의 문학적 의미, 나아가 텍스트에 함축된 ‘미’와 동일시된다. 독자는 이를 찾기 위해 시학적 지식을, 작법에 대한 지식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에서, 김동인의 글쓰기와 『창조』에서의 문예담론에서 전개된 문학운동은 일종의 규율화이다. 그러나 이 규율화는 또한 텍스트에 대한 끝없는 다시 쓰기를 추동했던 것이기도 하다. 해석의 정당성이 텍스트에 선행하는 규칙에서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해석은 텍스트의 문면에 적힌 내용에, 그리고 저자의 의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다.\u0000이로써 폐쇄적이고 자기완결적인 문예담론의 순환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1920년대 문예담론은 본질적으로 저자와 독자 사이의 대화적 관계의 구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김동인을 비롯한 문예동인지 필자들이 반복해서 독자를 호명했던 것 역시 이와 관련된다. 이들이 요구했던 것은 그저 문학에 종사하는 것, 문학적인 글을 쓰는 것이었다기보다는, 누군가 자신의 글을, 문학에 고유한 방식으로 읽어주는 것에 가까웠던 셈이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2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1646648","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