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과학기술시대의 도시전설과 그 종교적 특성","authors":"박상민","doi":"10.35419/kmlit.2019..68.009","DOIUrl":null,"url":null,"abstract":"이 글은 오늘날과 같은 과학기술 시대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는 도시전설의 구체적 내용과 전승 양상, 이러한 도시전설에 나타난 종교적 성격을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 도시전설을 제재로 한 출판물들의 현황과 특징을 검토하고, 『도시괴담』이라는 기담집(奇談集)에 실린 도시전설을 분석하였다.\n‘도시전설’ 또는 ‘도시괴담’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출판물은 만화, 소설, 단순 기담집, 연구 저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도시전설을 다룬 만화책은 대부분 일본 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며, 소설책은 웹소설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며 연재했던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다시 출간한 경우가 많았다. 단순 기담집과 연구 저서는 해외 저작을 번역한 경우와 국내에서 저술된 것들이 비슷한 비율을 이루었다.\n『도시괴담』에는 총 66편의 도시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논문은 이중에서 ‘핸드폰, 컴퓨터,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라는 소제목 아래에 실린 19편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19편의 도시전설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IT 기기가 현실 세계와 초월적 세계를 매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산 자와 죽은 자의 매개, 그리고 인간과 신격의 매개로 나눌 수 있다.\n과학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탈주술화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더 초월적 세계를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종교적 존재로 살아왔다. 빠른 근대화 속에서 사람들은 초월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경멸하고, 부정하는 듯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러한 세계를 상상하면서 새로운 도시전설을 만들고 이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29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35419/kmlit.2019..68.00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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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오늘날과 같은 과학기술 시대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는 도시전설의 구체적 내용과 전승 양상, 이러한 도시전설에 나타난 종교적 성격을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 도시전설을 제재로 한 출판물들의 현황과 특징을 검토하고, 『도시괴담』이라는 기담집(奇談集)에 실린 도시전설을 분석하였다.
‘도시전설’ 또는 ‘도시괴담’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출판물은 만화, 소설, 단순 기담집, 연구 저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도시전설을 다룬 만화책은 대부분 일본 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며, 소설책은 웹소설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며 연재했던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다시 출간한 경우가 많았다. 단순 기담집과 연구 저서는 해외 저작을 번역한 경우와 국내에서 저술된 것들이 비슷한 비율을 이루었다.
『도시괴담』에는 총 66편의 도시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논문은 이중에서 ‘핸드폰, 컴퓨터,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라는 소제목 아래에 실린 19편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19편의 도시전설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IT 기기가 현실 세계와 초월적 세계를 매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산 자와 죽은 자의 매개, 그리고 인간과 신격의 매개로 나눌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탈주술화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더 초월적 세계를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종교적 존재로 살아왔다. 빠른 근대화 속에서 사람들은 초월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경멸하고, 부정하는 듯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러한 세계를 상상하면서 새로운 도시전설을 만들고 이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