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의 재현과 여성 시민권의 창출 -박경리와 손장순의 장편소설을 중점으로

김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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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60년대의 문학사가 ‘지식인’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던 4·19세대 젊은 남성 작가들과 단편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여성 작가의 장편들은 예외적인 자리에 놓이며 누락되어왔다. 하지만 정치와 젠더의 자리가 교차되는 박경리의 『노을 진 들녘』과 손장순의 『한국인』에서 4·19혁명이 여성의 시민권을 새롭게 창출해내는 방식을 읽어내는 일은 한국문학사에서 ‘여성주의적 특수성’이라는 틀 안에 갇혀있던 지점을 허무는 중요한 작업이 될 수 있다. 박경리의 장편 『노을 진 들녘』에서 4·19 혁명의 의미는 주실과 같이 문명 바깥의 무지에 방치된 채 운명의 굴레에 얽매어있던 존재를 발견하고, 이 ‘구성적 외부’로서의 여성 시민권을 지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계몽과 학습을 시도하는 남성 앞에서 주실의 야생성이 끝내 어디에도 예속되거나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은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길들여지지 않는 주실을 통해 박경리는 사회 안에서 여성 시민권의 한계를 직시하는 동시에 자유롭고 평등할 수 있는 다른 위반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손장순의 장편 『한국인』에서 한국 사회의 모든 부패와 냉소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것은 4·19 혁명의 의미에 대한 망각이다. 소설은 시민권의 문제가 비단 여성에게만 결별과 투쟁으로 획득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경제적으로 속박된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맥락 아래서 한국남성에게도 역시 새로 획득되어야 하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이때 여성시민권은 한국의 취약한 경제적 주권을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인’이라는 커다란 틀로 묶인 채, 여성 시민권은 남성 시민권의 획득과 협력적 긴장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해내는 것이다. 여성 시민권은 당시 4·19 혁명의 효력이 발휘되어야 했지만 미완으로 남았던 표지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당시 여성 작가들이 뜨거운 열망을 담은 채 던졌던 질문과 해석을 살피는 작업은 2010년대 후반 현재의 국면에 있어서도 여성문학이 나아갈 바를 재정립하는 데 있어 유용한 참조점을 던져준다.
4.19革命的再现和女性市民权的创造——以朴景利和孙长顺的长篇小说为重点
随着20世纪60年代的文学史以占据“知识分子”地位的4.19一代年轻男性作家和短篇为中心进行重组,女作家的长篇小说处于例外的位置,一直被遗漏。但政治和建德的座位交叉朴景利的《晚霞的原野》和손장순的《韩国》中4·19革命重新创造出了这位女性的公民权的方式读我的事文化史上“女性主义的特殊性”的框架内,被困在虚无的地点可以是一项重要的工作。在朴景利的长篇小说《晚霞的原野》中,4.19革命的意义在于发现了像主室一样被文明之外的无知所放任,被命运束缚的存在,意识到作为“构成的外部”的女性市民权。在试图进行启蒙和学习的男性面前,主室的野性最终不隶属于任何地方,这一点非常重要。朴景利通过活到最后无法驯服的“主室”,在社会上直视女性市民权的界限的同时,提出了可以自由平等的其他违反方式。在孙长顺的长篇小说《韩国人》中,韩国社会所有腐败和冷笑的重要背景是对4.19革命意义的遗忘。小说提醒我们,市民权问题不仅要通过诀别和斗争获得给女性,而且在被美国经济束缚的韩国的地政学脉络下,韩国男性也要重新获得。此时,女性市民权可以成为韩国从美国独立组成脆弱的经济主权的最低限度的起点。在“韩国人”的大框架下,女性市民权是获得男性市民权和成功维持合作的紧张关系。女性市民权是当时应该发挥4.19革命效力,但尚未完成的标志之一。对此,观察当时女作家们充满热望提出的问题和解释的工作,在2010年代后期重新定位女性文学前进方向上,也提供了有用的参考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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