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Disidentification","authors":"김미덕","doi":"10.1163/9789004506725_032","DOIUrl":"https://doi.org/10.1163/9789004506725_032","url":null,"abstract":"최근 인문사회과학계에서 이성과 감성의 이항대립을 비판하고 감성의 문제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공감, 연민, 사랑, 소통 등의 언술이 공동체와 교육의 대안적 사유로 회자되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언술들이 감상주의적으로 읽히면서 립서비스 차원이나 종교적 규범으로 읽히는 경향을 경계하고, 공감이 매우 행하기 힘든 사회적 실천이라는 자각, 이유,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를 살펴본다. 공감이 어려운 데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개인의 품성, 무관심, 고통을 낳는 사회적 요인에 대한 미인지 등이 있다. 이들 중에서 이 글은 우마 나라얀이 지적하고 있는, 피억압자가 겪는 억압과 부당함의 ‘감정적 반응’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그렇다고 해서, 공감이 실행하기 어려운 사회적 실천이기 때문에 포기하거나 회의하지는 않으며 정반대로 매우 긴급한 사회적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감정이입, 역지사지, 동일시를 넘어서는(혹은 포함하는) 탈동일시를 제안한다. 탈동일시는 1990년대 중반 이래 호세 무노즈, 릴라 페르난데스, 로즈메리 헨네시, 호세 메디다 등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논자에 따라 맥락, 수위, 주장이 다르지만 정체성이 핵심적 자원이며 주변부 집단의 저항 전략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탈동일시는 기존의 이데올로기 및 주류 정체성에 동일시하거나 그에 대한 반동일시의 형태 양자를 비판하고, 그들의 이분법적 대립항 자체를 벗어난 존재론적 혹은 저항적 양식을 뜻한다. 정체성 정치와 변혁의 문제를 고민한 헨네스와 페르난데스가 주장한 바와 같이, 기본적으로 탈동일시 주체는 소수자 정체성을 저항의 준거점으로 삼지 않는다. 탈동일시 주체는 특정 정체성 자체가 아닌 역사적으로 구성된 경험에 대한 분석 능력을 강조하고, 성별, 인종, 계급 등과 같은 사회적?외피적 정체성과 자아의 분리를 주장한다. 더 나아가 보편적 자아로서의 영적 자아로의 변화도 염두하고 있다. 이 영적 자아는 신비주의적 가치라기보다 에고 중심의 자아에 대한 집착을 탈피한 일상적, 윤리적 실천 을 뜻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실천하기도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이와 같은 변혁 이 실천되었을 때만이 장기적?제도적 사회변화의 가능성 또한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PeriodicalId":204274,"journal":{"name":"Encyclopedia of Queer Studies in Education","volume":"1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3-10-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8401870","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title":"Performativity","authors":"이기웅","doi":"10.4135/9781412957397.n251","DOIUrl":"https://doi.org/10.4135/9781412957397.n251","url":null,"abstract":"이 글은 세계화를 수행론(performativity theory)적 시각에서 접근하려는 하나의 시도다. 그동안 세계화의 지배담론은 정치적 입장이나 이론적 입장에 무관하게 세계화를 거시적 구조주의적 시각에서 다루어왔다. 이를 통해 세계화는 필연적·외재적·자연발생적 과정으로 형상화되었고, 이러한 세계화의 이미저리는 지금까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심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글은 세계화에 대한 이러한 상상에 반대하여 그것을 시간과 장소에 위치지워지고 행위자들의 공동구성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하고 지역적인 생산물임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이 글은 글로벌 상상(global imaginaries) 과 위치지움(situatedness)의 개념을 채택하고, 행위자 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의 아장스망(agencement)과 공동수행(co-performation) 개념을 활용하여 한국 광고산업의 문화산업 실천을 분석함으로써 미시적 세계화 이론의 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구체적으로 이 글은 제일기획, 금강기획, 웰콤의 세 광고회사가 세계화의 프록시로서 페어제라는 제작인력 관리 기술을 도입하고 수행/비수행하는 다양한 양상을 논의한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각각의 광고회사가 상이하게 위치지워진 글로벌 상상에 입각하여 페어제를 ‘선진’ 기술로 생산하고 실천하지만 상이한 아장스망과 그의 산물인 상이한 행위능력(agency)은 공동수행 속에서의 상이한 매개를 통해 페어제를 서로 다른 것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이 글은 글로벌과 로컬의 이분법적 대립을 극복하고 ‘글로벌’이 결국 로컬의 생산물임을 밝히려 한다.","PeriodicalId":204274,"journal":{"name":"Encyclopedia of Queer Studies in Education","volume":"7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1-03-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14792564","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