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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André Bazin's Realism and Digital Aesthetics
본 논고는 앙드레 바쟁의 영화 존재론에 대해 재검토한다. 일반적으로 바쟁의 영화 미학은 ‘사진적 존재론’에 기초한 리얼리즘 이론으로 간주되어 왔다. 즉, 바쟁의 리얼리즘 이론은 주로 이미지의 현실모방성과 지표적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춘 채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래 디지털 시네마 시대의 본격화는 바쟁의 리얼리즘 미학을 새롭게 재해석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발전과 함께 영화 예술은 현실의 재현과 모방을 넘어 보다 자유로운 합성과 변형의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영화 예술이 사진적 복제를 넘어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합성의 시대로 나아갈수록 리얼리즘 미학의 복합적 성격이 강화된다. 이런 맥락에서, 바쟁의 영화 리얼리즘을 이미지의 객관성과 공간적 모방의 견지에서 편협하게 이해하는 견해들은 적극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비록 바쟁이 사진화학적 이미지의 ‘객관적 리얼리티’를 강조했다할지라도, 그는 영화 이미지의 물질적 모호성과 복잡성, 주체와 스타일, 예술적 표현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러므로, 바쟁의 사진적 존재론은 지표성의 의미를 넘어 영화적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보다 풍부하게 이해되어야 한다. 이 글은 리얼리즘에 대한 바쟁의 복합적 시각을 재검토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리얼리즘 미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화 리얼리즘은 현실에 대한 지표적 모방과 재현의 개념을 넘어선다. 디지털 리얼리즘은 물질과 이미지, 복제와 합성, 지표성과 환영성, 객체와 주체, 운동과 시간의 복합적 결합과 잡종성(hybridity)을 의미한다. 컴퓨터 합성 이미지에 기초한 새로운 리얼리즘 이론은 현실과 이미지의 이분법을 넘어, 실재성과 가상성이 뒤섞이는 새로운 디지털가상성의 영화 미학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