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怡云志关于农业空间的考察","authors":"심명주","doi":"10.17792/KCS.2019.36..119","DOIUrl":null,"url":null,"abstract":"본고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이운지(怡雲志)』 권1 「형비포치(衡泌鋪置)」에 수록된 ‘농업 공간’에 관한 연구이다. ‘은자가 살아가는 집의 배치’라는 의미를 지니는 「형비포치」에는 향촌 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접근과 구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고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내용 중 ‘농업 공간’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였다.\n구체적인 논의에 앞서 제2장에서는 향촌 농업생산 공간의 전제라 할 수 있는 입지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서유구는 상택지에서 ‘복거사요’에 관해 언급하며 생업 활동이 가능하고 지리적, 사회적, 심미적 환경 조건이 구비된 곳을 ‘낙토’라 부르고 있는데, 낙토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리적 조건과 함께 생계를 위한 농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이라 밝히고 있다. 제3장의 농업 공간에 관한 제안에서는, 먼저 서유구가 구상했던 농업공간의 특색과 상세한 내용 및 함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서유구는 이운지의 농업공간에 ‘사(社)’라는 명칭을 부여하며, 이들이 향촌의 ‘자치적 공동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들 공간에는 『임원경제지』에 집적된 서유구의 지식과 이상이 반영되어 있음도 살필 수 있다. 논농사를 위한 공간인 행포사는 지식과 노동력의 협력을 도모하여 운영하는 향촌의 공동 농업을 위한 ‘농업관제 센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포정’의 경우 새로운 농법을 실험해 보는 공간으로 구상되었다. ‘전어사’는 향촌의 대규모 목축어업을 위한 단지의 구상이며, ‘경솔지사’는 양잠과 길쌈이 한 공간 안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있는 ‘통합 공간’을 구성하여 작업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자 한 구상도 살펴 볼 수 있다.\n지금까지 이운지의 공간에 대한 연구는 사대부의 심미적 취향을 반영한 공간 혹은 공간이 가진 공공성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된 바 있다. 본고에서 다룬 농업 공간에 관한 고찰의 중요성은 서유구가 공간 속에서 반영하고자 한 농업 개선과 관련된 구상과 이러한 구상이 반영된 공간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살펴본 점에 있다고 하겠다.","PeriodicalId":149053,"journ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volume":"40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1","resultStr":"{\"title\":\"『이운지(怡雲志)』의 농업공간에 관한 고찰\",\"authors\":\"심명주\",\"doi\":\"10.17792/KCS.2019.36..119\",\"DOIUrl\":null,\"url\":null,\"abstract\":\"본고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이운지(怡雲志)』 권1 「형비포치(衡泌鋪置)」에 수록된 ‘농업 공간’에 관한 연구이다. ‘은자가 살아가는 집의 배치’라는 의미를 지니는 「형비포치」에는 향촌 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접근과 구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고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내용 중 ‘농업 공간’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였다.\\n구체적인 논의에 앞서 제2장에서는 향촌 농업생산 공간의 전제라 할 수 있는 입지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서유구는 상택지에서 ‘복거사요’에 관해 언급하며 생업 활동이 가능하고 지리적, 사회적, 심미적 환경 조건이 구비된 곳을 ‘낙토’라 부르고 있는데, 낙토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리적 조건과 함께 생계를 위한 농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이라 밝히고 있다. 제3장의 농업 공간에 관한 제안에서는, 먼저 서유구가 구상했던 농업공간의 특색과 상세한 내용 및 함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서유구는 이운지의 농업공간에 ‘사(社)’라는 명칭을 부여하며, 이들이 향촌의 ‘자치적 공동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들 공간에는 『임원경제지』에 집적된 서유구의 지식과 이상이 반영되어 있음도 살필 수 있다. 논농사를 위한 공간인 행포사는 지식과 노동력의 협력을 도모하여 운영하는 향촌의 공동 농업을 위한 ‘농업관제 센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포정’의 경우 새로운 농법을 실험해 보는 공간으로 구상되었다. ‘전어사’는 향촌의 대규모 목축어업을 위한 단지의 구상이며, ‘경솔지사’는 양잠과 길쌈이 한 공간 안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있는 ‘통합 공간’을 구성하여 작업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자 한 구상도 살펴 볼 수 있다.\\n지금까지 이운지의 공간에 대한 연구는 사대부의 심미적 취향을 반영한 공간 혹은 공간이 가진 공공성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된 바 있다. 본고에서 다룬 농업 공간에 관한 고찰의 중요성은 서유구가 공간 속에서 반영하고자 한 농업 개선과 관련된 구상과 이러한 구상이 반영된 공간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살펴본 점에 있다고 하겠다.\",\"PeriodicalId\":149053,\"journ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volume\":\"40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9-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1\",\"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7792/KCS.2019.36..11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7792/KCS.2019.36..11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본고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이운지(怡雲志)』 권1 「형비포치(衡泌鋪置)」에 수록된 ‘농업 공간’에 관한 연구이다. ‘은자가 살아가는 집의 배치’라는 의미를 지니는 「형비포치」에는 향촌 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접근과 구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고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내용 중 ‘농업 공간’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논의에 앞서 제2장에서는 향촌 농업생산 공간의 전제라 할 수 있는 입지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서유구는 상택지에서 ‘복거사요’에 관해 언급하며 생업 활동이 가능하고 지리적, 사회적, 심미적 환경 조건이 구비된 곳을 ‘낙토’라 부르고 있는데, 낙토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리적 조건과 함께 생계를 위한 농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이라 밝히고 있다. 제3장의 농업 공간에 관한 제안에서는, 먼저 서유구가 구상했던 농업공간의 특색과 상세한 내용 및 함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서유구는 이운지의 농업공간에 ‘사(社)’라는 명칭을 부여하며, 이들이 향촌의 ‘자치적 공동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들 공간에는 『임원경제지』에 집적된 서유구의 지식과 이상이 반영되어 있음도 살필 수 있다. 논농사를 위한 공간인 행포사는 지식과 노동력의 협력을 도모하여 운영하는 향촌의 공동 농업을 위한 ‘농업관제 센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포정’의 경우 새로운 농법을 실험해 보는 공간으로 구상되었다. ‘전어사’는 향촌의 대규모 목축어업을 위한 단지의 구상이며, ‘경솔지사’는 양잠과 길쌈이 한 공간 안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있는 ‘통합 공간’을 구성하여 작업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자 한 구상도 살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운지의 공간에 대한 연구는 사대부의 심미적 취향을 반영한 공간 혹은 공간이 가진 공공성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된 바 있다. 본고에서 다룬 농업 공간에 관한 고찰의 중요성은 서유구가 공간 속에서 반영하고자 한 농업 개선과 관련된 구상과 이러한 구상이 반영된 공간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살펴본 점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