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Pioneer of \"Poverty Literature\" in the 1920s, reading with the aesthetics of \"Embarrassment\"― Choi Seo-hae\"s Theory of Novels","authors":"Oh Tae-ho","doi":"10.31313/lc.2023.09.89.303","DOIUrl":null,"url":null,"abstract":"남북한의 최서해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는 주로 「탈출기」 등의 초기 대표작품들을 중심으로 1920년대 중반(1924~26년)의 텍스트들의 미학적 특성을 거론하면서, 하층민들의 빈궁과 저항 담론을 중심으로 ‘신경향파 문학과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 전형으로 고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 최서해 문학의 정서적 본령의 기원에는 ‘부끄러움’이 자리한다. 일종의 ‘수치심’에 해당하는 이 ‘부끄러움’이 초기작부터 후기작에 이르는 정서의 과잉과 결핍을 관통한다고 판단된다. 등단작인 「고국」 이래로 장편소설 『호외시대』에 이르기까지 ‘부끄러움’의 상상력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공포와 분노, 불안과 비애, 상실과 절망, 저항과 폭력, 살인과 파괴, 연애와 동정’ 등의 다양한 감정적 결과물의 파노라마를 연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BR ‘부끄러움’은 최서해 문학의 트레이드 마크다. 「고국」에서의 ‘패배자로서의 부끄러움’, 「탈출기」에서의 ‘양심의 부끄러움’, 「기아와 살육」에서의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부끄러움’ 등과 함께, 「전아사」에서는 기자 주인공이 ‘사치스런 연인’에 대해 확인하는 ‘경제적 부끄러움’, 「갈등」에서는 중산층 지식인이 가사도우미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하층민에 대한 중산층의 ‘위선적 부끄러움’, 「무명초」에서는 신문기자 생활에서 체감되는 ‘경제적 부끄러움’과 함께 ‘글쟁이로서의 부끄러움’, 장편소설 『호외시대』에서는 방종했던 부유층 자제가 개과천선하기 위해 존재론적 변이를 시도하는 반성적 존재로서의 ‘성찰적 부끄러움’ 등이 제시된다.BR 최서해 문학은 남북한 문학 연구의 공통분모로서 다양한 논의의 개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력한 해석의 대상이 된다. 무산계급의 문학에서 출발하여 소시민 지식인 문학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학적 변이를 진행한 점이 최서해 문학의 넓은 자장을 보여주는 지점일 수도 있다.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에 이르는 너른 스펙트럼 속에 최서해 문학은 남북한에서 그 해석의 다양성과 전체성을 넓혀갈 동력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하는 것이다.","PeriodicalId":486410,"journal":{"name":"Bipyeongmunhak (Print)","volume":"69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Bipyeongmunhak (Print)","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31313/lc.2023.09.89.303","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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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남북한의 최서해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는 주로 「탈출기」 등의 초기 대표작품들을 중심으로 1920년대 중반(1924~26년)의 텍스트들의 미학적 특성을 거론하면서, 하층민들의 빈궁과 저항 담론을 중심으로 ‘신경향파 문학과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 전형으로 고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 최서해 문학의 정서적 본령의 기원에는 ‘부끄러움’이 자리한다. 일종의 ‘수치심’에 해당하는 이 ‘부끄러움’이 초기작부터 후기작에 이르는 정서의 과잉과 결핍을 관통한다고 판단된다. 등단작인 「고국」 이래로 장편소설 『호외시대』에 이르기까지 ‘부끄러움’의 상상력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공포와 분노, 불안과 비애, 상실과 절망, 저항과 폭력, 살인과 파괴, 연애와 동정’ 등의 다양한 감정적 결과물의 파노라마를 연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BR ‘부끄러움’은 최서해 문학의 트레이드 마크다. 「고국」에서의 ‘패배자로서의 부끄러움’, 「탈출기」에서의 ‘양심의 부끄러움’, 「기아와 살육」에서의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부끄러움’ 등과 함께, 「전아사」에서는 기자 주인공이 ‘사치스런 연인’에 대해 확인하는 ‘경제적 부끄러움’, 「갈등」에서는 중산층 지식인이 가사도우미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하층민에 대한 중산층의 ‘위선적 부끄러움’, 「무명초」에서는 신문기자 생활에서 체감되는 ‘경제적 부끄러움’과 함께 ‘글쟁이로서의 부끄러움’, 장편소설 『호외시대』에서는 방종했던 부유층 자제가 개과천선하기 위해 존재론적 변이를 시도하는 반성적 존재로서의 ‘성찰적 부끄러움’ 등이 제시된다.BR 최서해 문학은 남북한 문학 연구의 공통분모로서 다양한 논의의 개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력한 해석의 대상이 된다. 무산계급의 문학에서 출발하여 소시민 지식인 문학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학적 변이를 진행한 점이 최서해 문학의 넓은 자장을 보여주는 지점일 수도 있다.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에 이르는 너른 스펙트럼 속에 최서해 문학은 남북한에서 그 해석의 다양성과 전체성을 넓혀갈 동력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