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Can artificial intelligence(AI) write poetry? - Questions About Writing Poetry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authors":"Ko Bong-jun","doi":"10.31313/lc.2023.09.89.7","DOIUrl":null,"url":null,"abstract":"이 글은 ‘인공지능(AI)은 시를 쓸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2022년 오픈AI사(社)가 GPT 3.5 기반의 챗GPT 베타 버전을 공개한 이후 ‘인공지능’은 인문학 분야의 화두가 되었다. 특히 챗GPT가 대화형 생성인공지능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인간의 언어와 동일한 ‘언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곧바로 문학과의 연관성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논란은 챗GPT가 쓴 시집이 출판되고 시인과 챗GPT의 협업이 소개되면서 한층 확산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공지능은 결코 인간과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감정/감성’에 기초한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과 미학적 수준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미 인공지능이 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었다는 입장 등이 날카롭게 대립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의는 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BR 이 글은 최근 인공지능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권보연과 김언을 중심으로 현재 인공지능이 시 창작에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과 그것에 대한 시인, 비평가의 반응을 살폈다. 권보연은 인공지능이 하는 것은 ‘창작’이 아니라 ‘생성’이고, 따라서 ‘쓰다’보다는 ‘짓다’라는 술어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과정’의 언어와 ‘결과’의 언어가 구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김언은 ‘저자’의 존재를 강조하면서 ‘주인 있음을 지향하는 말’와 ‘주인 없음을 지향하는 말’을 구분한다. 그는 이때의 ‘저자’가 물리적인 차원에서의 ‘필자’와 달리 개성의 주체이며, 시에서 이것은 ‘나의’라는 수식어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의 언어에는 그것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시’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논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지닌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인공지능은 시를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자 했다.","PeriodicalId":486410,"journal":{"name":"Bipyeongmunhak (Print)","volume":"18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Bipyeongmunhak (Print)","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31313/lc.2023.09.89.7","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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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인공지능(AI)은 시를 쓸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2022년 오픈AI사(社)가 GPT 3.5 기반의 챗GPT 베타 버전을 공개한 이후 ‘인공지능’은 인문학 분야의 화두가 되었다. 특히 챗GPT가 대화형 생성인공지능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인간의 언어와 동일한 ‘언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곧바로 문학과의 연관성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논란은 챗GPT가 쓴 시집이 출판되고 시인과 챗GPT의 협업이 소개되면서 한층 확산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공지능은 결코 인간과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감정/감성’에 기초한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과 미학적 수준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미 인공지능이 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었다는 입장 등이 날카롭게 대립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의는 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BR 이 글은 최근 인공지능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권보연과 김언을 중심으로 현재 인공지능이 시 창작에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과 그것에 대한 시인, 비평가의 반응을 살폈다. 권보연은 인공지능이 하는 것은 ‘창작’이 아니라 ‘생성’이고, 따라서 ‘쓰다’보다는 ‘짓다’라는 술어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과정’의 언어와 ‘결과’의 언어가 구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김언은 ‘저자’의 존재를 강조하면서 ‘주인 있음을 지향하는 말’와 ‘주인 없음을 지향하는 말’을 구분한다. 그는 이때의 ‘저자’가 물리적인 차원에서의 ‘필자’와 달리 개성의 주체이며, 시에서 이것은 ‘나의’라는 수식어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의 언어에는 그것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시’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논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지닌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인공지능은 시를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