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Writing a Self-Aware Self-Portrait of Park Wan-suh―Focusing on Who Ate Up All the Shinga?","authors":"Min-ji Choi","doi":"10.33252/sih.2023.9.78.7","DOIUrl":null,"url":null,"abstract":"본고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개별 작품으로서 지닌 독특함과 그 중요성을 자전적 글쓰기의 자장 안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자전적 경험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다른 자전소설들과 달리, 『싱아』는 자기를 의식하며 자기에 대해 서술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자기-의식적인 실천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BR 박완서는 『싱아』를 ‘자화상’이라 명명함으로써 『싱아』가 단지 허구의 소설이 아닌 자신의 자전적 기록임을, 그리고 다른 텍스트들과 ‘겹쳐쓰기’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 이는 『싱아』가 자기를 마주하는 실천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실제로 『싱아』에서는 박완서의 작가로서의 자기-의식적인 서술들이 여러 곳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창작 과정이 분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싱아』를 쓰는 것은 박완서에게 자기를 총체적으로 살피는 긴 과정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싱아』에 나타나는 독서 경험 또한 박완서가 작가 및 문학 작품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자기를 정립하는 의미가 있다.BR 본고는 박완서의 자전적 글쓰기를 무의식적인 트라우마와 연관지어 읽는 기존의 논의들과 결을 달리한다. 관련하여 은방울꽃에 관한 『싱아』의 한 장면은, 자기의 성찰을 촉발하는 ‘상실감’을 통해, 트라우마의 요인으로 여겨졌던 상실의 경험을 다르게 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관점은 박완서의 자전적 글쓰기와 문학 세계를 바라보는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PeriodicalId":483270,"journal":{"name":"Inmun gwahag yeon-gu","volume":"43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Inmun gwahag yeon-gu","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33252/sih.2023.9.78.7","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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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개별 작품으로서 지닌 독특함과 그 중요성을 자전적 글쓰기의 자장 안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자전적 경험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다른 자전소설들과 달리, 『싱아』는 자기를 의식하며 자기에 대해 서술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자기-의식적인 실천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BR 박완서는 『싱아』를 ‘자화상’이라 명명함으로써 『싱아』가 단지 허구의 소설이 아닌 자신의 자전적 기록임을, 그리고 다른 텍스트들과 ‘겹쳐쓰기’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 이는 『싱아』가 자기를 마주하는 실천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실제로 『싱아』에서는 박완서의 작가로서의 자기-의식적인 서술들이 여러 곳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창작 과정이 분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싱아』를 쓰는 것은 박완서에게 자기를 총체적으로 살피는 긴 과정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싱아』에 나타나는 독서 경험 또한 박완서가 작가 및 문학 작품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자기를 정립하는 의미가 있다.BR 본고는 박완서의 자전적 글쓰기를 무의식적인 트라우마와 연관지어 읽는 기존의 논의들과 결을 달리한다. 관련하여 은방울꽃에 관한 『싱아』의 한 장면은, 자기의 성찰을 촉발하는 ‘상실감’을 통해, 트라우마의 요인으로 여겨졌던 상실의 경험을 다르게 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관점은 박완서의 자전적 글쓰기와 문학 세계를 바라보는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