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A Study of the Grammaticalization of the Connective Construction ‘-n kime'","authors":"Sun-Ji Choi","doi":"10.15811/jkl.2023..107.014","DOIUrl":null,"url":null,"abstract":"‘김’은 15세기부터 [증기]의 의미로 쓰여온 것이 확인된다. 그런데 20세기 이전부터 ‘김’과 유사한 의미와 용법을 가지고 있었던 ‘긔운’에 유추되어 [기운]의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세기에 ‘취한 김’이나 ‘화난 김’처럼 어떤 [기운]으로 인해 후속 행위를 하게 되는 맥락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김’은 [계기]의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김’이 [계기]의 의미로 읽힐 수 있게 되면서, 수식어 자리에는 1어절 용언이 아니라 주술 구조를 갖춘 절이 자주 오게 되었고, ‘-ㄴ 김에’가 하나의 연결어미 상당 구성으로 문법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현대 국어 연결어미 상당 구성 ‘-ㄴ 김에’는 ‘선행절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 후행절의 사건도 겸하여 하게 됨’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관형사형 어미가 ‘-은’으로 실현되면 [이유]의 의미가 전경화되며, ‘-는’으로 실현되면 ‘겸한다’는 의미가 전경화된다. 그리고 ‘기왕/이왕’의 의미를 흡수하였기 때문에, ‘이미 그렇게 된 바에’의 의미와 상충되는 경우에는 [이유]의 의미 관계가 성립하더라도 비문이 된다. 통사적으로는 동일 주어 제약이나 형용사 결합 제약이 있음이 언급되어 왔으나, 이는 엄밀한 통사적인 제약이라기보다는 ‘-ㄴ 김에’의 의미로 인해 그러한 환경이 선호되는 것뿐이다.","PeriodicalId":472278,"journal":{"name":"Gug'eohag - Gug'eo haghoe","volume":"45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Gug'eohag - Gug'eo haghoe","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5811/jkl.2023..107.014","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引用次数: 0
Abstract
‘김’은 15세기부터 [증기]의 의미로 쓰여온 것이 확인된다. 그런데 20세기 이전부터 ‘김’과 유사한 의미와 용법을 가지고 있었던 ‘긔운’에 유추되어 [기운]의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세기에 ‘취한 김’이나 ‘화난 김’처럼 어떤 [기운]으로 인해 후속 행위를 하게 되는 맥락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김’은 [계기]의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김’이 [계기]의 의미로 읽힐 수 있게 되면서, 수식어 자리에는 1어절 용언이 아니라 주술 구조를 갖춘 절이 자주 오게 되었고, ‘-ㄴ 김에’가 하나의 연결어미 상당 구성으로 문법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현대 국어 연결어미 상당 구성 ‘-ㄴ 김에’는 ‘선행절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 후행절의 사건도 겸하여 하게 됨’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관형사형 어미가 ‘-은’으로 실현되면 [이유]의 의미가 전경화되며, ‘-는’으로 실현되면 ‘겸한다’는 의미가 전경화된다. 그리고 ‘기왕/이왕’의 의미를 흡수하였기 때문에, ‘이미 그렇게 된 바에’의 의미와 상충되는 경우에는 [이유]의 의미 관계가 성립하더라도 비문이 된다. 통사적으로는 동일 주어 제약이나 형용사 결합 제약이 있음이 언급되어 왔으나, 이는 엄밀한 통사적인 제약이라기보다는 ‘-ㄴ 김에’의 의미로 인해 그러한 환경이 선호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