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오 제화시(題畵詩) 연구 -자신의 그림에 쓴 창작시를 중심으로-

이인숙
{"title":"서병오 제화시(題畵詩) 연구 -자신의 그림에 쓴 창작시를 중심으로-","authors":"이인숙","doi":"10.17948/kcs.2017..77.67","DOIUrl":null,"url":null,"abstract":"석재(石齋) 서병오(1862-1936)는 시, 서예, 그림에 모두 능했던 삼절(三絶)의 서화가이다. 한 사람이 세 가지 예술을 다 잘한 시서화 삼절에 대한 담론은 예술 재능의 겸비나 시서화일률(詩書畵一律)이라는 문인 예술론의 측면에서 주로 이루어졌고, 삼절의 재능이 한 화면 위에 구현된 구체적 작품에 대한 주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내용과 그릴 당시의 상황에 부합하는 제화시(題畵詩)를 지어 그붓으로 바로 그림 위에 화제(畵題)로 써 넣은 그림은 시인이자 서예가, 화가인 삼절 예술가의 대단한 권능이 발휘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시를 활용하는 대신 제화시를 화가 자신이 창작해 써넣는 것이 이러한 작품의 관건이 된다. \n근대기 문인화가인 서병오의 그림에서 제화시를 창작해 화제로 쓴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서병오의 그림 300여 점을 조사하여 제화시를 확인해 본 결과 그가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은 15점에 불과했다. 서병오가 상당히 많은 시, 서예, 그림을 남겼음에도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이 매우 적다는 사실은 그만큼 특별한 경우에만 제화시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은 평소의 일반적 관례를 깰 만한 특정한 계기와 즉흥시 창작력이 만나 이루어진 작품인 것이다. 창작 제화시가 있는 그림에 대한 이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 질 수 있겠으나 이 연구는 이러한 희소성에 주목하여 제화시의 창작 계기를 중심으로 분류하여 이해해 본 것이다. \n서병오의 제화시 창작 계기는 네 부류로 나누어진다. 서병오는 과거를 보아 진사에 급제한 유학 지식인 출신이다. 시서화를 즐기며 자적(自適)하는 문인의 심정이 나타나 있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만남을 기념하는 교유의 산물로 제작되기도 했다. 기생 관련 창작 제화시 그림은 각별한 기념물로서 시서화를 이해하는 기생이 많이 활동한 식민지 근대기의 상황과 풍류를 좋아한 그의 기질이 결합되어 나타났다. 근대기는 일본인들의 영향으로 서화의 상품화가 크게 촉진된 시기이다. 서병오의 창작 제화시그림은 서화 애호층이 두터웠던 대구에서 차별적 상품이라는 경제적 효용을 위해서도 제작되었다. \n서병오가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은 화가이자 서예가이며, 시인인 그의 역량이 한 화폭에 결합된 독특한 작품으로 그의 문인 서화가로서의 정체성이 나타나 있기도 하고, 그가 만났던 남녀 인물들과 교유의 산물이기도 하며, 차별적 가치를 가진 상품이기도 하다는 다양한 층위를 가진다. 서병오의 창작 제화시 그림은 자작시까지 지어 그림 위에 써 넣음으로서 그림을 그린 뜻을 더욱 의미 깊게 할 만 한 매우 사적인 특정한 계기를 잘 활용한 결과물이다. 동시에 작품으로서 서병오의 창작 제화시 그림은 서병오 고유의 예술적 개성을 통해 시와 그림이 의미와 이미지로 서로 호응하고, 그림과 글씨가 같은 필성(筆性)으로 어울리며 시서화가 융합한 화면을 통해 각별한 예술적 공감을 이끌어낸다.","PeriodicalId":149053,"journ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volume":"19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7-11-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7948/kcs.2017..77.67","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引用次数: 0

Abstract

석재(石齋) 서병오(1862-1936)는 시, 서예, 그림에 모두 능했던 삼절(三絶)의 서화가이다. 한 사람이 세 가지 예술을 다 잘한 시서화 삼절에 대한 담론은 예술 재능의 겸비나 시서화일률(詩書畵一律)이라는 문인 예술론의 측면에서 주로 이루어졌고, 삼절의 재능이 한 화면 위에 구현된 구체적 작품에 대한 주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내용과 그릴 당시의 상황에 부합하는 제화시(題畵詩)를 지어 그붓으로 바로 그림 위에 화제(畵題)로 써 넣은 그림은 시인이자 서예가, 화가인 삼절 예술가의 대단한 권능이 발휘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시를 활용하는 대신 제화시를 화가 자신이 창작해 써넣는 것이 이러한 작품의 관건이 된다. 근대기 문인화가인 서병오의 그림에서 제화시를 창작해 화제로 쓴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서병오의 그림 300여 점을 조사하여 제화시를 확인해 본 결과 그가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은 15점에 불과했다. 서병오가 상당히 많은 시, 서예, 그림을 남겼음에도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이 매우 적다는 사실은 그만큼 특별한 경우에만 제화시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은 평소의 일반적 관례를 깰 만한 특정한 계기와 즉흥시 창작력이 만나 이루어진 작품인 것이다. 창작 제화시가 있는 그림에 대한 이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 질 수 있겠으나 이 연구는 이러한 희소성에 주목하여 제화시의 창작 계기를 중심으로 분류하여 이해해 본 것이다. 서병오의 제화시 창작 계기는 네 부류로 나누어진다. 서병오는 과거를 보아 진사에 급제한 유학 지식인 출신이다. 시서화를 즐기며 자적(自適)하는 문인의 심정이 나타나 있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만남을 기념하는 교유의 산물로 제작되기도 했다. 기생 관련 창작 제화시 그림은 각별한 기념물로서 시서화를 이해하는 기생이 많이 활동한 식민지 근대기의 상황과 풍류를 좋아한 그의 기질이 결합되어 나타났다. 근대기는 일본인들의 영향으로 서화의 상품화가 크게 촉진된 시기이다. 서병오의 창작 제화시그림은 서화 애호층이 두터웠던 대구에서 차별적 상품이라는 경제적 효용을 위해서도 제작되었다. 서병오가 제화시를 창작한 그림은 화가이자 서예가이며, 시인인 그의 역량이 한 화폭에 결합된 독특한 작품으로 그의 문인 서화가로서의 정체성이 나타나 있기도 하고, 그가 만났던 남녀 인물들과 교유의 산물이기도 하며, 차별적 가치를 가진 상품이기도 하다는 다양한 층위를 가진다. 서병오의 창작 제화시 그림은 자작시까지 지어 그림 위에 써 넣음으로서 그림을 그린 뜻을 더욱 의미 깊게 할 만 한 매우 사적인 특정한 계기를 잘 활용한 결과물이다. 동시에 작품으로서 서병오의 창작 제화시 그림은 서병오 고유의 예술적 개성을 통해 시와 그림이 의미와 이미지로 서로 호응하고, 그림과 글씨가 같은 필성(筆性)으로 어울리며 시서화가 융합한 화면을 통해 각별한 예술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研究题画诗——以写在自己画上的创作诗为中心——
石斋长徐炳午(1862 ~ 1936),诗书画绝技三绝。三种艺术一个人谈得好对诗书画三绝的艺术才华兼备市市西案卷率(诗,我上选取畵——义夫)从“文人艺术论的主要组成,作为节才华的体现在画面上对具体作品的关注几乎没有发生。画完画后,写了符合画的内容和画当时情况的题画诗,用毛笔在画上写上话题,这是诗人、书法家、画家三节艺术家发挥巨大权能的作品。代替使用现有的诗,由画家自己创作并写制鞋诗是这种作品的关键。在近代文人画家徐炳午的画中发现了创作制画诗而成为话题的作品。但调查徐炳午的300多幅画,确认了制鞋诗,发现他创作制鞋诗的只有15幅。徐炳午虽然留下了相当多的诗、书法、画,但是创作制鞋诗的画却很少,这说明他只有在特别的情况下才会写制鞋诗。创作制鞋诗的画是打破平时一般惯例的特定契机和即兴诗创作能力相结合的作品。根据观点的不同,对有创作制画诗的画的理解可能会有多种形式,但该研究着眼于这种稀缺性,以制画诗的创作契机为中心进行了分类理解。徐炳午的制鞋诗创作契机分为四类。徐炳午是考进士的儒学知识分子出身。它表现了喜欢诗的文人的自适之情,同时也被制作成表达感谢之情,纪念见面的交游产物。与艺妓相关的创作制画诗画作为特别的纪念物,结合了了解诗书画的艺妓经常活动的殖民地近代时期的情况和他喜欢风流的气质。近代时期是受日本人影响,书画商品化得到很大促进的时期。徐炳午创作制画时的画是在书画爱好者较多的大邱,为了差别商品的经济效用而制作的。,丙午制鞋诗创作的绘画是画家和书法家、诗人对他的力量画幅相结合的独特的作品,他的文人书画横书的认同感的出现,和他见面的男女人物交往的产物,也是歧视性价值商品,具有多种层次。徐炳午的创作制画诗是把自己写的诗写在画上,使画的意义更加有意义,是很好地利用了非常私人的特定契机的结果。同时,作为作品,徐炳午的创作制画诗通过徐炳午固有的艺术个性,诗和画在意义和形象上相互呼应,画和字相同的笔性,通过诗书画融合的画面,引起特别的艺术共鸣。
本文章由计算机程序翻译,如有差异,请以英文原文为准。
求助全文
约1分钟内获得全文 求助全文
来源期刊
自引率
0.00%
发文量
0
×
引用
GB/T 7714-2015
复制
MLA
复制
APA
复制
导出至
BibTeX EndNote RefMan NoteFirst NoteExpress
×
提示
您的信息不完整,为了账户安全,请先补充。
现在去补充
×
提示
您因"违规操作"
具体请查看互助需知
我知道了
×
提示
确定
请完成安全验证×
copy
已复制链接
快去分享给好友吧!
我知道了
右上角分享
点击右上角分享
0
联系我们:info@booksci.cn Book学术提供免费学术资源搜索服务,方便国内外学者检索中英文文献。致力于提供最便捷和优质的服务体验。 Copyright © 2023 布克学术 All rights reserved.
京ICP备2023020795号-1
ghs 京公网安备 11010802042870号
Book学术文献互助
Book学术文献互助群
群 号:481959085
Book学术官方微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