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자연, 노동, 투기 : 채만식의 금의 정열에 나타난 자연의 개발과 승부사적 주체","authors":"유인혁","doi":"10.35419/KMLIT.2019..67.002","DOIUrl":null,"url":null,"abstract":"이 연구는 채만식의 『금의 정열』에 나타난 승부사적 주체와 자연의 개발 양상을 살펴보았다. 승부사적 주체는 채만식이 재현하고 있는 독특한 자본주의적 주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단어이다. 『금의 정열』의 인물들은 금광 개발을 위하여 근대 과학과 기술, 혁신적 경영전략을 도입하는 근대적 자본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가치를 생산하는 자본주의적 영웅의 모습을 재현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윤추구에 대한 욕망 속에서 비합리적인 투기를 자행하는 속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위험이 주는 쾌락에 빠져서 무모한 모험을 반복하는 도박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채만식은 이렇게 혁신적 기업가와 위험을 감수하는 투기꾼, 그리고 승부에 매혹된 도박사의 모습을 하나로 압축시킴으로써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재현하고 있다.\n『금의 정열』에서 금광 개발의 서사는 이 승부사적 주체와 자연의 승부를 재현하고 있다. 자연은 자본가에 의해 가치로 전환되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그 예측불가능성과 무질서로 말미암아 주체를 좌절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금의 정열』에서 금광개발은 모두 실패로 돌아가는데, 채만식은 이를 자연과의 싸움에서 인간이 패배하고 만 결과로 묘사하고 있다. 즉 『금의 정열』은 다만 금에 눈먼 자들의 몰락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자연에 도전하는 자들의 실패를 포착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금의 정열』이 단순히 황금에 눈이 먼 속물들을 풍자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역동적 측면을 재현하는 서사임을 발견하게 된다.","PeriodicalId":187029,"journ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volume":"19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9-0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35419/KMLIT.2019..67.002","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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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채만식의 『금의 정열』에 나타난 승부사적 주체와 자연의 개발 양상을 살펴보았다. 승부사적 주체는 채만식이 재현하고 있는 독특한 자본주의적 주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단어이다. 『금의 정열』의 인물들은 금광 개발을 위하여 근대 과학과 기술, 혁신적 경영전략을 도입하는 근대적 자본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가치를 생산하는 자본주의적 영웅의 모습을 재현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윤추구에 대한 욕망 속에서 비합리적인 투기를 자행하는 속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위험이 주는 쾌락에 빠져서 무모한 모험을 반복하는 도박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채만식은 이렇게 혁신적 기업가와 위험을 감수하는 투기꾼, 그리고 승부에 매혹된 도박사의 모습을 하나로 압축시킴으로써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재현하고 있다.
『금의 정열』에서 금광 개발의 서사는 이 승부사적 주체와 자연의 승부를 재현하고 있다. 자연은 자본가에 의해 가치로 전환되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그 예측불가능성과 무질서로 말미암아 주체를 좌절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금의 정열』에서 금광개발은 모두 실패로 돌아가는데, 채만식은 이를 자연과의 싸움에서 인간이 패배하고 만 결과로 묘사하고 있다. 즉 『금의 정열』은 다만 금에 눈먼 자들의 몰락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자연에 도전하는 자들의 실패를 포착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금의 정열』이 단순히 황금에 눈이 먼 속물들을 풍자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역동적 측면을 재현하는 서사임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