叙事的选择与意义——关于崔仁勋《花都》的一些事实

Yong-joo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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摘要

这篇文章想把崔仁勋的《话话》和小说参考的实际现实重叠起来读一读,以此来思考叙事的意义。《话话》虽然具有很强的自传性质,但却是不能马上读成自传的“小说”。如果说《话话》既是小说,又具有不断借鉴外部现实的性质,那么这篇文章的读法就具有意义。这里试图以《话话》第1部叙事相关的两个事实为基础来理解叙事的意义,从结论上来看崔仁勋的欲望的片断。BR首先,与《话话》第1部的主要叙事“贵国的叙事”相关的重要事件——对母亲死亡的小说叙述与实际事实不同。母亲的死亡实际上发生在韩国,而崔仁勋与小说中不同,因为出国这一选择,没能守住母亲的临终。将事态反过来表现出来的可能是崔仁勋所具有的负罪感。而且,这也是源于在小说这一虚构空间中实现现实中无法逆转的选择的欲望的“叙事性选择”的一环。BR以及当时因回国而展开的崔仁勋的人生道路可以与1987年见到的方月岛即姜月岛的人生轨迹相媲美。如果崔仁勋在1976年没有选择回国,姜月道的人生可能会成为现实,但被解读为没有实现的“潜在的叙事”或“平行世界的叙事”。对于崔仁勋作为作家的人生相关的苦恼,展现出一种可能性的姜月道在真正的《话话》中相对简略地进行了描写,应该理解为是随着时间的流逝,作家的处境发生了变化。
本文章由计算机程序翻译,如有差异,请以英文原文为准。
Choices and Meaning of the Narrative - Some Facts About Choi In-hoon"s Hwadu -
이 글에서는 최인훈의 『화두』를 소설이 참조하고 있는 실제 현실과 겹쳐 읽어보고 이로부터 서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화두』는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곧바로 자서전으로 읽을 수는 없는 ‘소설’이다. 『화두』가 소설이면서도 끊임없이 외부 현실을 참조하게끔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때 이 글의 독법은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는 『화두』 1부의 서사와 관련한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서사의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하였으며, 결론적으로 이로부터 최인훈의 욕망의 편린을 엿보고자 하였다.BR 먼저 『화두』 1부의 주요 서사인 ‘귀국의 서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건인 어머니의 사망에 대한 소설의 서술은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 어머니의 사망은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났고 최인훈은 소설에서와는 다르게 출국이라는 선택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사태를 거꾸로 표현하게 한 것은 최인훈이 가졌을 법한 죄책감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하는 ‘서사적 선택’의 일환이기도 하다.BR 그리고 이때의 귀국으로 인해 펼쳐진 최인훈의 인생 행로는 1987년에 만난 방월도 즉 강월도의 삶의 궤적과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강월도의 삶은 최인훈이 1976년 당시 귀국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 현실화할 수도 있었을,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잠재된 서사’, 혹은 ‘평행 세계의 서사’로 읽힌다. 최인훈의 작가로서의 삶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준 강월도가 정작 『화두』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진 것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작가의 처지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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