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주의 관점에서 본 근대 일본의 지역통합론 - 일방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중심으로 -

본 연구의 목적은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후에 이러한 이론적 근거에 따라 기존의 사회과 교실 수업을 지배해왔던 전략적 교수-학습 행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가 이러한 행위를 규제하는 대안적인 교실수업 의사소통행위를 탐색하는데 있다. 기존의 사회과 수업의 목표는 대체로 교실 수업 통제라는 대전제 하에서 수용되고 추구되었다. 그러나 전략적 행위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상호이해를 지향하는 의사소통행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이론은 이러한 점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의사소통이론에 따를 때 전략적 행위는 진리나 성공을 도모하는 이성적 주체에 의해 행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이성적 주체에 의해 추구되는 합리성은 도구적 합리성이다. 반면에 의사소통 행위는 상호주관적인 상호이해를 지향하는 당사자들에 의해 수행된다. 그리고 이러한 당사자들에 의해 추구되는 합리성은 ‘언어의 발화수반적(illocutionary) 힘’ 즉, 합리적 언어가 지니는 행위 구속력에 의존하는 합리성이다. 이러한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참여자들은 이해가능성, 진리성, 규범성, 진실성이라는 화용론적 전제에 따라 합리적인 설득과 수락 행위를 해야 한다. 사회과 교실 수업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 수준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사의 의도와 통제 하에 지배되었다. 하지만 교사의 전략적인 교실 수업 통제 행위는 학생을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간주하고 학생들의 자율적 판단과 행위를 약화시키면서 고차적 사고나 탐구 능력을 떨어뜨릴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과 수업이 전략적 행위에 의해 지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적 언어 행위를 활성화시켜 전략적 행위를 적절하게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하버마스가 제시한 논증적 의사소통 방식은 수업 상황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 방식은 언어적 능력을 갖추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학생들에게는 유리하지만 문화적으로 소외되거나 인지적으로 미성숙한 학생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인지적인 논증적 의사소통 행위 외에도 공감적 대화나 설명에 의한 의사소통 행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수업 참여자들이 충분한 공감과 상호이해에 기초한 언어 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이러한 대안적 언어 행위를 수업 목표를 설정하거나 수업 중 행위를 규제하는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