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tham and the Problem of Order

Won-chu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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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질서의 문제’는 사회학자 탈코트 파슨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과학의 근본 문제로서 사회의 통합원리를 지칭한다. 파슨스는 홉스와 로크를 질서의 문제를 최초로 정식화했던 사상가로 지목한다. 자연 상태에서 체결한 사회계약이 그들의 해답이었다. 로크의 정치사상을 계승한 18, 19세기 영국의 자유주의자들은 질서의 문제에 관한 해법을 공유했던 사상가 집단이라고 할 것이다. 벤담의 경우는 어떠할까? 근대 국가를 위한 새로운 법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던 그의 시도는 자유주의자의 질서 모델에 부합하는가? 이 질문이 본 논문의 출발점이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벤담의 관심은 자유주의 전통과의 교점이자, 민법의 원리에서 헌법의 원리로 전개되는 그의 사상적 진화과정을 반영한다. 평등 개념과 자유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적 질서에 관한 그의 견해를 재구성해 보면서, 필자는 벤담을 자유주의 전통에 귀속시킬 수 없는 결정적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질서의 문제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양측 모두에서 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답변에 담긴 역사의식은 완전히 다르다. 개혁을 꿈꾸는 실천가라면 질서의 역사적 상대성에 주목하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론가의 시선은 그것의 역사적 항상성 혹은 불변성에 집중될 것이 명백하다. 벤담의 최종 목적지는 개혁인가, 진리인가?
边沁与秩序问题
“秩序问题”是社会学家塔尔科特·帕森斯提出的概念,是指作为社会科学的根本问题的社会统合原理。帕森斯认为霍布斯和洛克是第一个将秩序问题表述出来的思想家。他们的答案就是在自然状态下签订的社会合同。继承洛克政治思想的18、19世纪英国的自由主义者是共享秩序问题解决方法的思想家集团。本瑟姆的情况如何?他为近代国家构建新法律体系的尝试是否符合自由主义者的秩序模式?这个问题是本论文的出发点。本瑟姆对代议民主主义的关心既是与自由主义传统的交点,也反映了从民法原理发展到宪法原理的思想进化过程。以平等概念和自由概念为中心,重新整理他对社会秩序的见解,笔者将说明不能将本瑟姆纳入自由主义传统的决定性理由。对于秩序问题,绝对主义和相对主义双方都可以期待得到答案,但答案中包含的历史意识完全不同。如果是梦想改革的实践家,就会关注秩序的历史相对性,但追求真理的理论家的视线很明显会集中在它的历史恒量性或不变性上。本瑟姆的最终目的地是改革还是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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