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Choices and Meaning of the Narrative - Some Facts About Choi In-hoon\"s Hwadu -","authors":"Yong-joo An","doi":"10.20864/skl.2023.10.80.469","DOIUrl":null,"url":null,"abstract":"이 글에서는 최인훈의 『화두』를 소설이 참조하고 있는 실제 현실과 겹쳐 읽어보고 이로부터 서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화두』는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곧바로 자서전으로 읽을 수는 없는 ‘소설’이다. 『화두』가 소설이면서도 끊임없이 외부 현실을 참조하게끔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때 이 글의 독법은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는 『화두』 1부의 서사와 관련한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서사의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하였으며, 결론적으로 이로부터 최인훈의 욕망의 편린을 엿보고자 하였다.BR 먼저 『화두』 1부의 주요 서사인 ‘귀국의 서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건인 어머니의 사망에 대한 소설의 서술은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 어머니의 사망은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났고 최인훈은 소설에서와는 다르게 출국이라는 선택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사태를 거꾸로 표현하게 한 것은 최인훈이 가졌을 법한 죄책감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하는 ‘서사적 선택’의 일환이기도 하다.BR 그리고 이때의 귀국으로 인해 펼쳐진 최인훈의 인생 행로는 1987년에 만난 방월도 즉 강월도의 삶의 궤적과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강월도의 삶은 최인훈이 1976년 당시 귀국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 현실화할 수도 있었을,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잠재된 서사’, 혹은 ‘평행 세계의 서사’로 읽힌다. 최인훈의 작가로서의 삶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준 강월도가 정작 『화두』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진 것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작가의 처지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64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20864/skl.2023.10.80.46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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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최인훈의 『화두』를 소설이 참조하고 있는 실제 현실과 겹쳐 읽어보고 이로부터 서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화두』는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곧바로 자서전으로 읽을 수는 없는 ‘소설’이다. 『화두』가 소설이면서도 끊임없이 외부 현실을 참조하게끔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때 이 글의 독법은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는 『화두』 1부의 서사와 관련한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서사의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하였으며, 결론적으로 이로부터 최인훈의 욕망의 편린을 엿보고자 하였다.BR 먼저 『화두』 1부의 주요 서사인 ‘귀국의 서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건인 어머니의 사망에 대한 소설의 서술은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 어머니의 사망은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났고 최인훈은 소설에서와는 다르게 출국이라는 선택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사태를 거꾸로 표현하게 한 것은 최인훈이 가졌을 법한 죄책감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하는 ‘서사적 선택’의 일환이기도 하다.BR 그리고 이때의 귀국으로 인해 펼쳐진 최인훈의 인생 행로는 1987년에 만난 방월도 즉 강월도의 삶의 궤적과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강월도의 삶은 최인훈이 1976년 당시 귀국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 현실화할 수도 있었을,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잠재된 서사’, 혹은 ‘평행 세계의 서사’로 읽힌다. 최인훈의 작가로서의 삶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준 강월도가 정작 『화두』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진 것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작가의 처지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