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경계 사이의 민족주의와 한계공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민족주의 담론과 세계화의 역학에 관한 연구-","authors":"김영일","doi":"10.15751/COFIS.2017.13.3.135","DOIUrl":null,"url":null,"abstract":"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중심으로 발화한 민족적인 정서는 한국영화를 지배하는 가치체계로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를 구분하고, 그 위에 민족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정치적이며 역사적인 구분을 배치함으로, 한국영화를 민족적인 것을 표상하는 것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또 그러한 의무를 한국영화에 부과하기도 한다. 한국영화와 민족주의는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스크린쿼터 축소 논쟁을 배경으로 등장한 것으로, 일차적으로는 , , 와 같은 영화의 성공이 의미하는 한국영화의 양적인 성장과 그로부터 비롯하는 경쟁력과 깊은 관계를 갖는 것이다. 산업으로서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선전을 의미하는 민족주의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구분하고, 한국영화에 대하여 한국문화를 보호하는 특정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국 영화시장 개방이 생산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민족담론은, 문화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 또 국가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절충하는 한계공간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힘이다. 이것은 한계적 공간이 호미 바바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균열과 해방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혼종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계 공간으로서 한국영화의 민족주의는 국가가 추구하는 문화적인 경계의 모호함을 노정(露呈)하는 것 같지만, 그러한 모호함은 한국영화가 왜 민족적인 정서를 담보하는 도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세계화는 자유무역과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 문화의 교류를 강조하면서 국가의 경계를 무력하게 만들고, 때로는 국가주권의 권위를 훼손한다. 자연스럽게 한계공간이라고 밖에 정의할 수 없는 혼종적인 공간이 등장하지만, 국가 주도의 특정한 정치적 이념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민족주의는 작용하는 것이다.","PeriodicalId":123012,"journal":{"name":"Contemporary Film Studies","volume":"33 7","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7-08-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Contemporary Film Studies","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5751/COFIS.2017.13.3.135","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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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중심으로 발화한 민족적인 정서는 한국영화를 지배하는 가치체계로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를 구분하고, 그 위에 민족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정치적이며 역사적인 구분을 배치함으로, 한국영화를 민족적인 것을 표상하는 것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또 그러한 의무를 한국영화에 부과하기도 한다. 한국영화와 민족주의는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스크린쿼터 축소 논쟁을 배경으로 등장한 것으로, 일차적으로는 , , 와 같은 영화의 성공이 의미하는 한국영화의 양적인 성장과 그로부터 비롯하는 경쟁력과 깊은 관계를 갖는 것이다. 산업으로서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선전을 의미하는 민족주의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구분하고, 한국영화에 대하여 한국문화를 보호하는 특정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국 영화시장 개방이 생산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민족담론은, 문화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 또 국가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절충하는 한계공간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힘이다. 이것은 한계적 공간이 호미 바바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균열과 해방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혼종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계 공간으로서 한국영화의 민족주의는 국가가 추구하는 문화적인 경계의 모호함을 노정(露呈)하는 것 같지만, 그러한 모호함은 한국영화가 왜 민족적인 정서를 담보하는 도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세계화는 자유무역과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 문화의 교류를 강조하면서 국가의 경계를 무력하게 만들고, 때로는 국가주권의 권위를 훼손한다. 자연스럽게 한계공간이라고 밖에 정의할 수 없는 혼종적인 공간이 등장하지만, 국가 주도의 특정한 정치적 이념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민족주의는 작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