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플래시백을 통한 여성의 트라우마 재현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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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성폭력을 다루는 영화들은 살아남아 고통 받으면서도 삶을 모색하는 생존자의 말하기에 대한 엄격한 윤리적 재현 요구를 받는다. 최근 한국영화들에서도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는 트라우마 서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생존자 여성의 얼굴을 인상적인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는 두 편의 영화, 와 는 살아남은 폭력 피해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생존자들의 내면을 초점화하는 이들 영화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게 하는 플래시백의 의미작용은 중요하다. 인물의 현재 행위와 내면을 인과적 맥락에서 동기화하는 트라우마적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은 범죄사건 피해자로서 삭제되고 은폐됐던 삶의 조각들, 침묵을 강요당했던 욕망과 정서를 발화함으로써 자아를 재구성하는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편의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일련의 플래시백은 여성들의 육체적 취약성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피해자적 취약성을 강조한다. 에서 수시로 이루어지는 과거의 틈입으로 정혜의 현재적 삶은 과거에 의해 압도되며, 결과적으로 공고화된 피해자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서스펜스적 긴장을 부여하는 의 플래시백은 사건의 구체적 재현 과정에서 가해-피해 관계를 전도시키거나, 피해자 여성에게 오인된 죄책감을 부여하는 등의 문제적 양상을 나타낸다. 어떠한 사회적 지지도 부재한 채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생존자 여성의 고립과 무력함을 부각하는 과거 떠올리기는 궁극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귀결되지 못하며, 피해자여성의 생존 실패를 납득시킬 뿐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역저 『트라우마-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에서 주디스 허먼은 트라우마 해결의 책임을 공유하는 `협력적 치료 동맹`의 역할을 강조한다. 본 논문은 트라우마를 발생시키는 사회적 폭력에 관한 이미지 생산을 주도하는 영화 제작이 이러한 위상을 공유해야 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서 플래시백은 생존자의 존엄성 전락과 힘의 상실이란 현재를 극복하기 위한 윤리적 기획의 요건을 충족시킬 것이 요청된다.
在电影中通过闪回再现女性的心理阴影
描写性暴力的电影受到了严格的伦理再现生存者说话的要求。生存者在生存的过程中饱受痛苦,但仍在探索生活。最近韩国电影中也出现了回应这一要求的精神创伤叙事。通过给人留下深刻印象的特写捕捉生存者女性的脸的两部电影,《哇》的主人公是活下来的暴力受害女性,因此受到了很多关注。在将生存者的内心世界作为焦点的这些影片中,能够说出无法说的东西的“flash back”的意义作用非常重要。人物目前的行为和内心世界的因果同步脉络,重新规划的创伤事件是犯罪的受害者,被删除,隐蔽的生活碎片们,曾被迫沉默的欲望和情绪起火,使手掌的装置可以成为重建自我的缘故。但在两部影片中主要使用的一系列闪光灯强调了女性身体上的脆弱性和社会孤立导致的受害者性的脆弱性。《妈妈咪啊》中随时发生的过去的缝隙,使贞慧现在的生活被过去所压倒,最终没能摆脱巩固的受害者形象。在事件的具体再现过程中,给受害者女性带来了误解的负罪感等问题。在没有任何社会支持的情况下,刻画被逼入绝境的生存者女性的孤立和无力感的“回忆过去”最终不能归结为克服精神创伤的过程,只能说服受害者女性生存失败。在创伤后压力障碍的力作《精神创伤-从家庭暴力到政治恐怖》中,朱迪斯·赫尔曼强调了共同承担解决精神创伤责任的“合作治疗同盟”的作用。本论文建议主导产生精神创伤的社会暴力形象生产的电影制作应该共享这样的地位。为此,flash back需要满足为了克服生存者的尊严堕落和力量丧失的现在的伦理企划条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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