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포스트 프로덕션으로서 현실주의 연극-리미니 프로토콜의 과 의 체계성","authors":"백영주","doi":"10.18396/ktsa.2020.1.73.005","DOIUrl":null,"url":null,"abstract":"쌍방향 소통과 사회 관계망 문화가 일반화된 현시점에서 이미지 생산은 수용자와 불가분한 관계 양상을 보인다. 전후(前後) 위계 관계로 분리되었던 제작과 수용 체계를 연동하려는 시도는 공연 형식뿐만 아니라, 극장의 물리적 형세를 바꾸어놓고 있다. ‘탈생산’, ‘후기 생산체계’, ‘탈/후반 제작’ 등으로 풀이 가능한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개념은 탈근대를 관통하면서, 과잉과 잉여의 악순환에 빠진 소비주의와 무한 경쟁체제의 임계치를 감지한 동세대의 위기의식을 투영한다. 사용자 문화의 출몰과 더불어 창조권의 분배와 참여 방식을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탈영역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독일-스위스계 공연그룹 리미니 프로토콜(Rimini Protokoll, 2000년 결성)은 포스트 프로덕션의 맥락에서 진화 중인 현실 참여적 연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무대-객석, 제작-수용, 나아가 현실과의 관계 역학을 재편하는 작업방식의 기저에는 집단지성에 대한 신뢰가 있다. 여기서 프로덕션은 개별 참여자 ‘누구나’ 창조적 주체임을 입증해 보이는 자구(自求)적 플랫폼으로서 상정된다. ‘다큐멘터리 연극’, ‘일상의 전문가’, ‘현실성’을 표방하며 일상과 예술, 인종과 국경을 가로지르는 리미니 프로토콜의 행보는 네트워크 사용자 문화를 기반으로 격변중인 매체 지형에서 오늘의 극장/연극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되묻고 있다. 여기서 역지사지의 공감력은 동일시(同一視)나 동정(同情), 일체(一體)감이 아닌 ‘각자 다르지만 동등한’ 인격체 간의 존중에 근간한다. 공조관계의 준칙을 설정하는 과정은 독립적 존재로서 시공간적 거리 간격과 간극을 조율하며 현실을 대하는 네트워킹 작업을 통해 체계화되고 있다.","PeriodicalId":162501,"journal":{"name":"Journal of korean theatre studies association","volume":"1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0-0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Journal of korean theatre studies association","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8396/ktsa.2020.1.73.005","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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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쌍방향 소통과 사회 관계망 문화가 일반화된 현시점에서 이미지 생산은 수용자와 불가분한 관계 양상을 보인다. 전후(前後) 위계 관계로 분리되었던 제작과 수용 체계를 연동하려는 시도는 공연 형식뿐만 아니라, 극장의 물리적 형세를 바꾸어놓고 있다. ‘탈생산’, ‘후기 생산체계’, ‘탈/후반 제작’ 등으로 풀이 가능한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개념은 탈근대를 관통하면서, 과잉과 잉여의 악순환에 빠진 소비주의와 무한 경쟁체제의 임계치를 감지한 동세대의 위기의식을 투영한다. 사용자 문화의 출몰과 더불어 창조권의 분배와 참여 방식을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탈영역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독일-스위스계 공연그룹 리미니 프로토콜(Rimini Protokoll, 2000년 결성)은 포스트 프로덕션의 맥락에서 진화 중인 현실 참여적 연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무대-객석, 제작-수용, 나아가 현실과의 관계 역학을 재편하는 작업방식의 기저에는 집단지성에 대한 신뢰가 있다. 여기서 프로덕션은 개별 참여자 ‘누구나’ 창조적 주체임을 입증해 보이는 자구(自求)적 플랫폼으로서 상정된다. ‘다큐멘터리 연극’, ‘일상의 전문가’, ‘현실성’을 표방하며 일상과 예술, 인종과 국경을 가로지르는 리미니 프로토콜의 행보는 네트워크 사용자 문화를 기반으로 격변중인 매체 지형에서 오늘의 극장/연극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되묻고 있다. 여기서 역지사지의 공감력은 동일시(同一視)나 동정(同情), 일체(一體)감이 아닌 ‘각자 다르지만 동등한’ 인격체 간의 존중에 근간한다. 공조관계의 준칙을 설정하는 과정은 독립적 존재로서 시공간적 거리 간격과 간극을 조율하며 현실을 대하는 네트워킹 작업을 통해 체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