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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 장애인운동은 2001년 이동권 투쟁을 계기로 부흥의 시기를 맞이하였는데, 이를 주도한 주체는 뇌성마비 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이었다. 본고는 뇌성마비 장애인 의 생애사를 바탕으로 이러한 변화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1980년대 장애인운동 초창기를 이끌었던 소아마비 장애인들이 상대적 고학력층에 속하고 학생운동권이 다수였던 것과는 달리, 2000년대 이동권 투쟁의 주체로 등장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들은 유년기에 학교 교육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었다. 그들은 20세를 전후한 시점에 복지관 서비스 이용 또는 시설 입소를 통해 처음으로 사회적 경험을 맺게 되었다. 이 공간에서 그들은 유년기에 형성되었던 자신의 부정적 장애 정체성과 직면했고, 장애에 대한 재활모델에 기초해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능동적 실천을 추구했다. 또한, 9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한 탈시설 담론과 장애인 자조 조직들과의 만남을 통해 재활 모델 바깥의 사회적 삶의 미래를 그려나갔다. 2000년대 장애인운동의 성장은 이러한 중증 장애인들의 생애사적 전환들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